와인을 설명하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워졌을까

설명 윤리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만든 Paso Robles McPrice Myers Hilltop House에서의 와인 여행 장면

와인을 고를 때, 누군가의 설명이 유난히 또렷하게 들리는 순간이 있다. 어디서 왔는지, 어떤 토양인지, 왜 이 와인이 특별한지. 누구나 그 설명은 부족하지 않았고, 대개는 충분했다. 와인을 마시고,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이 설명은, 지금 이 선택을 위해 어디까지 작동하고 있는 걸까. 설명은 충분히 들었는데도 정작 “그래서 나는 이걸 고르면 되는 … 더 읽기

추천은 쉬워졌다, 설명은 어려워졌다 — 소믈리에의 역할 변화

소믈리에의 역할 변화를 상징하는 타이포그래피 이미지

와인을 추천하는 일은 예전보다 쉬워졌다. 정보는 넘치고, 점수는 많고, 검색만 하면 ‘검증된 와인’ 목록이 쏟아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업장에서 가장 자주 요구받는 능력은 ‘추천’이 아니라 ‘설명’이다.왜일까. 그리고 왜 이 변화의 중심에 소믈리에(Sommelier)가 다시 서게 되었을까. Sommelier와 고객 변화 | 소비자는 왜 더 불안해졌을까 오늘날 와인 소비자는 대략 네 그룹으로 나뉜다. 문제는 이 네 그룹이 같은 공간, 같은 … 더 읽기

와인 설명서에서 본 이 말, 무슨 뜻일까? — Unfiltered (무여과)

Unfiltered 무여과 와인의 의미와 Unfined 무청징 개념을 설명하는 이미지

와인 설명서를 보다 보면 종종 이렇게 적혀 있는 문장을 만난다. “Unfiltered.” 무여과“Unfined.” 무청징 어딘가 더 자연스럽고, 더 손대지 않은 와인처럼 느껴지는 표현. 하지만 이 말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왜 어떤 와인에서는 굳이 강조되는지는 의외로 잘 설명되지 않는다. 이 글에서는 Unfiltered ・ Unfined를 와인 설명서 맥락 안에서 어떤 공정을 생략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무엇을 전제로 하는지를 … 더 읽기

사케 테이스팅은 어떻게 해야 할까

Dassai sake bottles chilling before tasting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사케를 읽기 시작한 날 사케 테이스팅은 와인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게 된다. 와인 테이스팅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사케를 처음 마실 때 조금 당황할 수 있다. 와인처럼 산도, 탄닌, 과실 풍미가 명확한 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사케는 더 조용하고 넓게 퍼지는 방식으로 다가온다. 사케는 “정답을 맞히는 술”이라기보다, “변화를 관찰하는 술”에 가깝다. 처음에는 그저 깨끗하고 … 더 읽기

와인 설명서에서 본 이 말, 무슨 뜻일까? — Old Vines (올드 바인)

Old Vines 올드 바인의 의미와 조건을 설명하는 와인 개념 이미지

와인 설명서를 읽다 보면, 유난히 그럴듯하게 보이는 표현이 있다. “Old Vines.”(오래된 포도나무) “Vignes Vieilles.”(오래된 포도나무, 프랑스어 표기) 오래된 포도나무. 왠지 더 깊고, 더 진하며, 더 고급스러울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이 표현은 몇 년부터를 의미하는지, 정말 품질을 보장하는지, 그리고 왜 굳이 강조해서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좀처럼 설명되지 않는다. 이 글에서는 Old Vines(올드 바인)을 품질의 등급이나 마케팅 용어로 … 더 읽기

와인 설명서에서 본 이 말, 무슨 뜻일까? — Native Yeast (자연 효모 발효)

Native Yeast 자연 효모 발효를 설명하는 와인 양조 개념 이미지

와인 설명서를 읽다 보면, 와인 설명서를 읽다 보면, 이 표현을 종종 만나게 된다. 자연스럽거나, 더 고급스럽거나, 혹은 특별한 선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말이 와인의 맛을 어떻게 바꾸는지, 또 왜 굳이 설명서에 적혀 있는지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 “Fermented with Native Yeast.” (자연 효모 발효로 진챙)“Indigenous yeast fermentation.” (토착 효모 발효) 이 글에서는 Native Yeast(자연 효모 … 더 읽기

와인 설명서에서 본 이 말, 무슨 뜻일까? — Whole Cluster Fermentation (송이째 발효)

Whole Cluster Fermentation을 사용한 와인 양조, 포도 송이와 줄기가 함께 발효되는 방식

와인 설명서를 읽어보다 보면,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표현들이 있다. 딱히 설명은 없고, 그냥 알아야 당연한 말처럼 툭 적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Whole Cluster Fermentation(송이째 발효)라는 표현이다. “Fermented with 30% Whole Cluster.” (전체 발효 중 약 30%를 송이째 발효로 진행)“100% Whole Cluster Pinot Noir.” (전량 송이째 발효로 양조한 피노 누아) 그런데 이 말이 막상 … 더 읽기

와인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 ‘마시기 좋은 시점’을 판단하는 현실적인 기준

Wine drinking window explained – when should you drink your wine

와인을 검색하다 보면 늘 같은 답을 보게 됩니다. — “와인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보관이 중요하다”, “레드는 오래 간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막상 내 집에 있는 와인 한 병 앞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교과서적인 설명 대신, 현실적인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와인, 유통기한 대신 ‘마시기 좋은 시점 = 시음 적기’ 법적으로 와인은 유통기한 표시 대상이 … 더 읽기

와인 언어 사전 | 소믈리에가 자주 쓰는 와인 결함 표현

Wine faults vocabulary used by sommeliers, including reduction, oxidation, and sulfur-related terms

와인의 결함(wine faults)을 판단하는 능력과, 그 결함을 정확한 언어로 설명하는 능력은 다릅니다. 테이스팅 테이블에서는 “이상하다”는 감각이 먼저 오지만, 서비스 현장에서는 어떤 단어를 쓰느냐가 곧 전문성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 글은 와인 결한을 처음 배우는 글이 아닙니다. 이미 TCA, 산화, 환원을 구분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같은 계열 내 분리되어야하는 밀도 차이를, 소믈리에가 실제로 쓰는 영어·불어 표현을 … 더 읽기

와인과 음식 페어링의 기본 구조 — 지방(fat)의 역할

와인과 음식 페어링에서 지방(fat)이 와인 향과 질감에 미치는 역할

와인을 마시는데 향이 잘 안 느껴질 때가 있다. 왜 어떤 날은 와인이 유난히 맛있고, 왜 똑같은 와인인데 다르게 느껴지는지, 그럼 와인을 더 잘 느끼는 방법이 있을까 의문을 갖게 된다. 대부분은 와인 자체보다, 그날 함께 먹은 음식이 향을 가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와인 향이 안 느껴질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 | 음식과 입안 환경 실제로는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