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view | 와이너리 개요
Favia Wines는 Napa Valley 남동단의 서늘한 분지, Coombsville AVA에 기반은 둔 와이너리다. 이곳의 시작은 2003년, 식물학자이자 포도 재배 전문가 Annie Favia 와 와인메이커 Andy Erickson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부부이자 파트너인 두 사람 모두 Favia 이전에 Napa Valley의 여러 상징적인 와이너리와 빈야드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경험을 쌓아 왔다.
그들이 Favia Wines를 시작하며 세운 목표는 단순했다.
“포도가 자란 빈야드의 본질을 왜곡 없이 담아내는, 영혼이 깃든 와인(soulful wines)을 만들 것.”
Favia Wines의 와인은 ‘경작의 결과’라기보다 관찰의 기록에 가깝다. 한 구획의 광량, 바람의 방향, 일교차의 리듬을 축적해 포도나무의 반응을 읽고, 그 해의 언어를 와인으로 옮긴다.
People
Favia Wines는 재배, 양조, 감각의 균형을 각기 맡은 세 사람이 하나의 철학으로 연결된 와이너리다.
🔹 Annie Favia | Viticulturist · Co-Founder
Annie Favia는 미국 코네티컷의 작은 농장에서 자랐다. 자연과 농업이 일상의 일부였던 환경—정원을 가꾸던 어머니, 집에서 직접 소시지를 만들고 와인을 빚던 아버지—은 그녀에게 땅과 생명에 대한 감각을 일찍 심어주었다.
대학 시절 프랑스에서의 유학은 와인에 대한 관심을 결정적인 열정으로 바꾸었다. 졸업 후 Newton Vineyards에서 John Kongsgaard의 지도를 받으며, 와인메이킹이 예술과 과학의 공존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이 시기에 접한 Cabernet Franc은 지금까지도 그녀의 핵심 언어로 남아 있다.
이후 Corison Winery에서 Cathy Corison과 함께 일하며, Annie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빈야드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그녀의 역할은 단순한 재배 관리가 아니라, 포도나무·토양·미생물·기후가 만들어내는 복합적 리듬을 읽고 기록하는 일이다.
Favia의 농업 철학—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내믹, 토착 식물 복원, 생태계 단위의 관찰—은 모두 Annie의 시선에서 출발한다.
🔹 Andy Erickson | Winemaker · Co-Founder
1994년 Napa Valley에 정착한 이후, Andy Erickson은 이 지역의 다양한 토양과 미기후를 몸으로 익혀온 와인메이커다. Annie Favia와의 만남은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 어디에서 살고, 무엇을 만들며,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공감에서 출발했다.
그는 포도를 기르고 와인을 만드는 일을 하나의 ‘생활 기술’로 받아들인다. 재배, 발효, 보존, 요리—이 모든 과정은 분리된 작업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시간을 축적하는 방식이다.
처음엔 차고(garage)에서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였지만, 시간이 흐르며 지속 가능한 와인 비즈니스로 성장했고, 지금은 작지만 단단한 팀과 함께 여전히 가족 같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와인메이커로서 Andy의 목표는 명확하다.
자신이 관여하는 모든 빈야드—컨설팅 프로젝트이든, Favia의 자체 와인이든—각각의 장소성이 흐려지지 않도록 돕는 것. 대학 시절 프랑스에서의 여름, 이후 유럽 각지의 와인 산지를 오가며 체득한 terroir에 대한 감각은 그의 양조 철학의 중심에 놓여 있다.
🔹 Jessica Tarpy | Winemaker
Jessica Tarpy는 Favia 팀의 현재를 지탱하는 핵심 인물이다. 루이지애나에서의 어린 시절, 이탈리아에서 보낸 대학 시절, 그리고 캘리포니아로 이어진 여정은 그녀를 다층적인 문화 감각을 지닌 와인메이커로 만들었다.
그녀의 강점은 학문 간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능력이다.
생물학, 화학, 식물학, 지질학, 지리학—서로 다른 학문들을 하나의 와인 언어로 조율한다. 정밀한 계산과 분석을 수행하면서도, 동시에 미묘한 뉘앙스와 균형의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Jessica는 Favia의 와인에서 가장 솔직한 기준점(sounding board) 역할을 한다.
그녀의 팔레트는 과하지 않은 긴장, 절제된 균형, 그리고 팀이 추구하는 ‘미묘한 차이’를 정확히 포착한다.
Favia Wines가 말하는 “조용하지만 명확한 와인”은, 그녀의 감각을 통해 더욱 또렷해진다.
The Land | 대지와 테루아
Favia Wines는 곧 Napa Valley에서 가장 젊은 AVA 중 하나인 Coombsville AVA에 자리를 잡는다.
이 선택은 단일한 원산지에 머무르기보다, 서로 다른 대지의 리듬을 병렬적으로 관찰하며 와이너리의 정체성을 확장해가는 Favia Wines의 구조를 예고한다—Coombsville의 홈 빈야드, Vaca Mountains를 포함한 협업 빈야드, 그리고 Oakville의 에스테이트까지, 세 개의 토지 프로젝트는 각기 다른 시간과 에너지를 하나의 문법으로 엮는다.
Coombsville AVA
이곳의 역사적인 부지에 가족의 집과 와이너리를 함께 두고, 부부는 토착 식물을 중심으로 한 생태 복원부터 시작했다.
과수원과 소규모 드라이 파밍 빈야드는 단순한 생산 목적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풍경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포도를 ‘심는다’기보다, 이 땅이 원래 지녔던 리듬을 다시 호흡하게 만드는 접근이었다.
Cerro Sur (Vaca Mountains)
이후 팀은 와인메이커 Jessica Tarpy와 함께, Vaca Mountains 일대에서 토양, 기후, 노출(aspect) 측면에서 탁월한 잠재력을 지닌 빈야드들을 선별해 나간다.
이 과정은 단기 계약이 아닌 장기적인 관계 구축을 전제로 했다. 선별된 재배자들과 긴밀히 협업하며, 각 구획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재배 방식을 함께 다듬어왔다.
와이너리에서는 이 철학이 그대로 이어진다. 포도는 gentle handling과 최소한의 개입(minimal intervention)을 거쳐 와인으로 옮겨진다. 목표는 기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과실 스스로 말하게 두는 것이다. 그 결과,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그러나 Favia라는 하나의 문법으로 읽히는—와인들이 완성된다.
- Cabernet Franc 중심, 동쪽 산지의 건조하고 미네랄이 강한 특징
토양은 오래된 화산재와 응회암, 현무암 쇄설, 자갈과 점토가 뒤엉킨 복합 구조다. 뿌리는 비옥함을 쉽게 얻지 못하고, 얕은 곳과 깊은 곳 사이를 망설이며 뻗는다. 그 긴장감은 유순함보다 긴 여운을 만들고, 검은 과실의 농도를 투명한 선으로 정리한다.
Oakville Estate | 다음 장의 시작 (2023-)
2023년 초, Favia는 Napa Valley 한가운데에 위치한 Oakville AVA의 86에이커 부지를 새롭게 맡게 된다. 이곳은 나파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미개발 에스테이트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장소다.
Oakville 에스테이트는 Favia Wines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동시에, 그들이 오랫동안 고민해온 신념을 보다 분명하게 실천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 자연과 연결될 것
- 오래된 방식과 장소를 존중할 것
- 그리고 이 땅이 만들어낼 결실을 더 넓은 공동체와 나눌 것
Favia Wines의 이야기는 여기서 완결되지 않는다. 이 에스테이트는 또 하나의 ‘확장’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인 서사의 다음 장에 가깝다.
Philosophy
Favia Wines는 Napa Valley의 긴 역사 속에서 자신들을 ‘주인공’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이 땅을 스쳐 간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의 항목(entry)에 불과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와이너리의 역할은 소유가 아니라 관리(stewardship)—지질적으로 다양하고 에너지가 풍부한 이 계곡의 한가운데서, 땅을 잠시 맡아 돌보는 일이다.
포도 재배와 목축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 Wappo Indians는 나파 강을 따라 사냥하고, 낚시하고, 채집하며 이 땅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Favia는 자신들의 와인이 이 오래된 시간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음을 분명히 인식한다.
Farming Ethos | 복원으로서의 재배
Coombsville의 홈 빈야드와 Oakville의 에스테이트를 포함해, Favia Wines의 농업 철학은 ‘원래 존재하던 생태계로의 회복’을 목표로 한다. 자연을 통제하거나 재설계하기보다, 자연의 리듬을 거울처럼 반영하며 균형 상태에 이르도록 돕는 것—그것이 이들이 말하는 farming ethos다.
이를 위해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기반으로 토양과 주변 환경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바라본다.
토착 식물을 되살려 생물다양성을 복원하고, 포도밭 경계 밖의 숲과 수로, 야생 생태까지 함께 고려한다.
모든 결정은 다음 질문으로 귀결된다.
이 선택은 이 포도밭의 번성에 도움이 되는가?
이 AVA에, 나파 밸리에, 그리고 그 너머에 어떤 영향을 남기는가?
A Distilled Philosophy | 세 문장으로 정리된 신념
첫 빈티지를 병입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Favia는 자신들의 철학을 세 문장으로 압축해 말한다.
In collaboration with nature,
with reverence for craft,
in honor of place.자연과 협업하고,
기술과 손의 노동을 존중하며,
장소가 지닌 고유한 의미에 경의를 표한다.
이 문장들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Favia가 존재하는 이유에 가깝다. 자연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된 방식과 장소를 ‘관리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다’는 인식—그것이 이들이 와인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Winemaking | 양조 방식
포도는 구획별로 선별 수확되어 작은 로트로 들어온다. 파쇄 전후의 접촉 시간을 세밀하게 조절해 과실의 밀도와 탄닌의 선을 동시에 확보한다. 발효는 온도 관리가 용이한 용기(콘크리트 혹은 스테인리스 등)를 상황에 맞게 선택하며, 로트별 성격을 흐리지 않도록 천천히 진행한다.
숙성은 프렌치 오크를 중심으로 하지만, 나무의 향을 더하기보다 구조를 다듬는 데 목적이 있다. 새 오크의 비율은 빈티지와 로트의 에너지에 맞춰 유연하게 조절된다. 산소 접촉은 미세하게, 시간의 흐름은 넉넉하게—그들이 말하는 “기다림의 정밀함”은 이렇게 완성된다.
최종 블렌딩은 로트 간 ‘음영’을 합치는 과정이다. 각 요소의 볼륨을 키우기보다, 빈티지의 문장에 가장 자연스러운 문장부호를 찾는 일에 가깝다.
The Wine
아래는 Favia Wines가 현재까지 축적해온 작업의 결과를, 병 단위로 가장 간결하게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다.
Portfolio
Signature Bottles & Releases
- LÍNEA Sauvignon Blanc (Napa Valley) — 유기농 재배 구획에서 소량 생산되는, 품종 순수성과 ‘salt of the earth’ 감각을 전면에 둔 화이트.
- Cerro Sur Red Wine (Napa Valley) — 동부 Vaca Mountains의 약 40년 수령 Cabernet Franc 중심; Favia가 말하는 ‘sense of place’를 가장 직접적으로 담는 상징 cuvée.
- La Magdalena Red Wine (Napa Valley) — Oakville Ranch 고지대 플래토의 Cabernet Franc + Cabernet Sauvignon 블렌드; 토양처럼 깊고 층위가 선명하며 장기 숙성 잠재력을 전제로 설계된 와인.
- Cabernet Sauvignon (Coombsville, Napa Valley) — 화산성 토양과 서늘한 기온이 만드는 정교한 텍스처·아로마 집중도; Coombsville를 ‘아키타입’으로 제시하는 핵심 Cabernet.
- Cabernet Sauvignon (Oakville, Napa Valley) — 나파의 ‘파워’를 해석하되 균형을 중심에 둔 스타일; 깊이·농도·아로마를 갖추면서도 롱런을 약속하는 Oakville 표현.
- Cabernet Sauvignon (Napa Valley) — Coombsville와 Oakville의 해석을 하나로 엮어 ‘Napa Valley의 이야기’로 제시한 컨플루언스 보틀; Favia가 도달한 현재형 기준점.
이 포트폴리오는 2026년 2월 기준 Favia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Cabernet Sauvignon (Napa Valley)는 현재 Wholesale 전용(Available in Wholesale Only)으로 유통됩니다.
Visit
이곳의 방문 경험은 화려한 연출보다는 공간의 온도와 와인의 흐름에 집중하는 방식에 가깝다.
조용한 환경에서 와인을 마시고, 대지와 양조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는 시간을 기대하는 방문자에게 잘 어울린다.
- 사전 예약제, 목요일부터 월요일(Thursday–Monday)까지 가능
- 소규모·프라이빗 운영 특성상 일정은 제한적이며, 충분한 여유를 두고 문의하는 편이 좋다.
- 방문 예약(Appointments): creekside@faviawines.com
Closing Reflection
미래를 남기는 방식
Favia Wines를 관통하는 태도는 분명하다.
이곳에서 와인은 대지를 소유한 결과가 아니라, 시간을 잠시 맡아 다룬 흔적에 가깝다.
빠른 결론보다 느린 축적을, 다음 빈티지보다 다음 세대를 먼저 떠올리는 방식.
Coombsville에서 시작해 Vaca Mountains를 거쳐 Oakville로 이어진 이들의 작업은
확장이 아니라 책임의 범위를 넓혀온 기록처럼 보인다.
자연을 앞서 설득하려 하지 않고, 이미 존재해온 리듬을 읽어 병 안에 남기는 일.
Favia의 와인은 바로 그 시간 감각 위에 서 있다.
지금 무엇을 더 보여줄 것인가보다,
앞으로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는 와이너리다.
🍇 A quiet pursuit of joy — through w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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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etting Wines (더 세팅 와인즈) | Napa Valley & Willamette Valley